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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랭드 보통의 <불안> 불안은 종식 될 수 있는 것일까?

by 허스키보이스 2020. 11. 15.

알랭 드 보통의 <불안>

 

알랭 드 보통의 책은 읽기 전부터 겁이 난다.

내용의 서술이 쉽지 않다. 한 구절 한 구절을 곱씹어보면서 읽어야지 이해가 되는 것 같다고나 할까?

이 책에서는 제목과 같이 불안이라는 감정, 상태에 대해서 원인과 진단을 제공한다.

원인에서는 사랑 결핍, 속물주의 , 기대, 능력주의, 불확실성 다섯 가지를 이야기해주고

해법은 철학, 예술, 정치, 종교, 보헤미아 다섯가지를 이야기한다.

이러한 다섯가지 원인과 해법 속에는 현대인의 불안이 잘 서술되어 있는 것 같다. 벌써 15년이나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구절을 읽으면서 맞아! 그런 거 같아!라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몇 있을까?

시대는 빠르게 변했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?

 

그러면서 나의 불안에 대해서도 생각한다.

내가 가장 불안을 느끼는 원인, 난 모든 속물주의, 기대, 능력주의, 불확실성이 사랑 결핍에 포함되는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.

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다 보면 결국 큰 원인은 타인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.

나 자신조차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확실성 속에 사랑 결핍.

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에 대한 나를 바라보는 나 스스로.

이러한 다양한 원인 속에 나의 불안은 일상을 덮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.

그래서 원인 편을 읽으면서 너무 답답하고 책을 덮었다 폈다는 한 100번은 반복했던 것 같다.

나의 불안에 대해서 너무 날 것처럼 날카롭게 쓰여있는 느낌이 나서 그랬던 걸 수도 있다.

심오하게 말하지 못했을 뿐, 이러한 책 한 권이 나를 긁는 느낌이 들었다.

겨우겨우 원인을 다 넘기고 나서 해법에서 해소할 줄 알았으나, 원인에 비해 해법은 무뎠다.

해법을 읽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인가, 이러한 사고를 당장은 해보지만 어느 순간 불안이 올라왔을

때,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.

기독교 부분에서 말하는 바는 흔히 말해 바니타스적 사고를 이야기하였다.

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하고 , 모든 영광 뒤 소멸이 있다는 것,  우리가 중요한 존재가 아니며  모두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는  것.

자기애가 더 낮아지는 느낌이 나면서 사랑 결핍이 더 생겨버렸다.

어차피 죽는 거 내가 지금 열심히 살아봐야 무얼 할 것인가.

이런 식으로 불안이 불안을 낳는다는 작가의 말을 증명했다.

인간은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불안할 것이고 그 불안으로 인해 오르막길을 걷기도 하고 내리막길을 걷기도 하지 않을까.

불안을 때어놓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.

불안을 해소하려고 이 책을 들지 말고 불안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정확히 관통할 수 있고,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위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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